살아가는 것은 소비하는 것이다. 매일 우리는 돈을 내고 무언가를 구입한다. 상품을 사고 파는 기준은 가격이다. 소비자들은 철저히 가격에 ‘순종’해야 한다. 달리 방법이 없다. 하지만 어느날 문뜩, 아주 잠깐이지만 묘한 궁금증이 생긴다. ‘도대체 이 것의 원가는 얼마란 말인가.’ 물론 이걸 따진다고 가격을 바꿀 입장은 아니다. 그래도 알고는 싶다. 실생활에 밀접한 가격과 원가를 꼼꼼히 살펴본다. 

주유소와 개스값의 상관관계

주유소와 개스값과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 

주유소는 3만 갤런짜리 탱크를 갖고 있다. 개스는 옥탄가 87과 91을 반반씩 저장하는데 89를 원하는 고객에게는 즉석에서 혼합해 제공한다. 대부분의 개솔린 요금은 오후 6시에 정해진다. 왜냐하면 주유소로 출발하는 도매상의 기준시간이기 때문이다. 이때 값이 오르면 주유소도 따라 올린다. 9000갤런 탱크차 한 대당 150~250달러의 배달료가 따로 징수된다. 

결국은 국제사회 각종 사건사고를 핑계대는 정유사의 가격추이에 따라서 개솔린 값은 결정된다. 값이 올라도 주유소가 떼돈 버는 일은 없다. 정유회사가 지켜보고 있기 때문이다.

몇 군데 주유소가 박리다매를 하고 있긴 하다. 어떻게 가능할까. 주유소에 도착한 개스가 지하 탱크에 저장되면 일단 부피가 준다고 한다. 미처 부피가 줄기 전에 많이 팔면 되는 것이다. 이런 주유소에서 운전자가 개스를 가득 채운뒤 하룻밤 사이에 조금 줄었다고 해도 이상한 일이 아니다. 

정유회사 사전에 적자는 없다

비즈니스가 항상 흑자일수만은 없는데 메이저 정유회사들은 절대 적자가 발생할 수 없다. 시장 가격을 스스로 결정하고 심지어는 조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개솔린 수요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각종 연휴에는 무조건 값을 올린다. 대부분 미국인들의 여행문화가 자동차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수익은 극대화된다. 이는 산지의 원유 가격하고는 전혀 상관이 없다. 

타운 '3달러 택시' 손해본다?

LA한인타운 '3불 택시'의 개스값은 어떻게 될까. 3달러 구역은 남북 베벌리~올림픽 동서 후버~윌턴이다. 이 지역에서 가장 먼거리인 베벌리+윌턴에서 올림픽+후버로 거리는 대략 3.4마일이다. MPG가 20일 경우 1마일당 18.5센트로 운행거리 3.4마일은 62.9센트가 나온다. 다시 말해 3달러 지역에서 가장 먼거리를 달려도 개스값만 보면 63센트 정도다. 물론 여기에 인건비 자동차 감가상각비 더해 3달러는 원가 수준이다. 1달러의 팁이 중요한 이유다.

1갤런 원가는 얼마?

발렌시아 거주 이경모씨의 출근길은 31마일이다. 그가 운전하는 차(도요타 캠리)의 MPG(갤런당 마일수)가 31. 그는 이론적으로 출근에만 1갤런을 쓰는 셈이다. 퇴근도 해야 하므로 하루 2갤런 사용. 

이씨의 하루 개스값은 7달러40센트(=3달러70센트 X 2). 여기에는 연방 및 주정부 세금 88.8센트(12%), 정유 비용 96.2센트(13%), 주유소 주인이나 정유회사의 유통 및 마케팅 비용은 51.8센트(7%). 가장 중요한 원유값은 5달러2센트(68%)다. 

하루 개스값이 7달러40센트라면 1개월 평균 22일 근무하므로 162달러80센트, 1년이면 1953달러다. 예상 밖으로 얼마 되지 않아서 놀란 사람도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이는 자동차 회사에서 광고하는 MPG에 따른 것이다. 실제 MPG는 더 낮기 마련이고 로컬구간이 길면 더 낮아진다. 

한국과 미국의 개스값을 비교해보면 그래도 미국이 싸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다. 1갤런은 3.785리터다. 한국의 현재 개스값은 리터당 평균 1935원이므로 1갤런은 7323원97전이다. 이를 달러로 바꾸면 6.819(=7323.97/1074원)달러다.

1갤런으로 동일한 MPG를 갖고 있는 차로 같은 거리를 운행해보자. 우선 LA에서 발렌시아까지 31마일은 49.88km다. 한국에선 양재IC에서 동탄IC까지의 거리가 49.8km다. 미국은 3달러70센트. 한국은 6달러81센트가 들어간다.

원산지 원유가격과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 

개솔린 가격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원유(crude oil) 가격. 원유 1배럴(42갤런)을 정제하면 개솔린은 불과 8.3%인 3.5갤런이 나온다. 1배럴이 100달러일 경우, 1갤런은 2달러37센트 꼴. 여기에 각종 세금과 마진을 불이면 3달러38센트가 소비자 가격이 된다. 

소비자들은 이 대목에서 혼란스럽다. 산지 원유가격이 100달러가 안 되는 데, 소비자 가격은 3달러38센트(연방 에너지부 전국 통계)가 훨씬 넘기 때문이다. 캘리포니아 경우, 세금이 더 높고 환경관련 비용이 추가돼 3달러70센트가 된 상태다. 

정유회사 이익의 비밀은 뭘까. 1배럴에 불과 수십 달러였을 때는 가격 변동에 따른 차익을 챙기기에 숫자가 너무 적었다. 하지만 100달러를 넘나들면서 부터는 상승과 하락 폭이 커 손쉽게 차익을 볼 수 있게 됐다. 

정유사는 '도깨비 방망이' 휘두르듯 산지 원유가를 들먹이면서 가격을 올린다. 원유가 생산지에서 소비지까지 오는데 몇 달이 걸리는데도 중동사태 소식에 맞춰 실시간으로 가격을 올리는 것이 증거다. 세계 최대 기업 리스트에 정유회사가 많은 이유는 원유 가격 형성이 복잡하기 때문이다. 


by Raymond Chang 2011. 12. 23. 04:24


는 참 는 이 요.

데 게 제 는 도 다. 

히 각 는 우.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사인.(비포 앤 애프터) 


중국 사인 (어디로 가라고?)

오늘은 이정도.



by Raymond Chang 2011. 12. 11. 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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