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텔라를 창업했다가 올여름 이사회에서 나온 이유는 무엇인가.
▷비트코인에 대한 나의 관심은 조금 달랐다. 나는 교포다. 한국에 있는 조부모님께 돈을 보내는 게 항상 힘들었다. 비트코인 프로토콜이 정말 작동한다면 전 세계 이민자들이 고향으로 돈을 보내는 것을 도와줄 거라고 생각했다.
―스텔라를 비영리재단 형태로 만든 이유는 무엇인가.
▷만약 비트코인과 블록체인이 정말 세계 금융거래를 도와줄 프로토콜이 된다면 특정한 주인이 있어선 안 되기 때문이다. 인터넷과 이메일 프로토콜에 주인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만약 특정 기업이 프로토콜을 소유하게 되면 인터넷처럼 전 세계로 확산될 수 없을 것이다.
―ICO를 계획하고 있다고 했다. ICO는 토큰을 주고 그것을 향후 자체 개발한 암호화폐로 바꿔주는 것을 말하지 않나. 펀드도 ICO를 할 수 있나.
▷현재 많은 기업이 그 방식으로 ICO를 하고 있다. 우리는 먼저 디지털 토큰을 나눠주고 향후 암호화폐가 아닌 주주 권리 또는 파트너 권리를 주게 된다. 향후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증권과 같다. 증권(Security) 토큰인 셈이다. 일반 투자와 다른 점은 달러 등 기존 화폐뿐만 아니라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암호화폐로도 투자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암호화폐로 투자할 수 있다는 게 유일한 차이점인가. 벤처캐피털(VC) 투자 등 기존 투자 시스템이 있는데도 ICO가 필요한 이유는.
▷일반 VC 투자는 많은 미팅을 해야 하는 등 절차와 과정이 복잡하다. 또 애플처럼 큰 기업의 경우에는 기업 관계자를 직접 알지 못해도 투자할 수 있지만, 스타트업일 경우에는 경영진과 관계가 없는 일반인은 투자를 할 수 없다. ICO는 관계자를 몰라도 스타트업에 투자를 할 수 있게 해준다. 투자 절차도 훨씬 간단하다. 투자를 더 민주적으로 만든 것이다. 다만 이를 위해선 똑같은 정보에 대한 접근성이 허용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사기 형태로 이루어지는 ICO가 많은데.
▷현재 대부분의 사람들은 ICO가 투자자들을 보장해주고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에 ICO를 한다. 하지만 만약 ICO가 비현실적인 것을 보장한다면 문제가 된다. 예를 들어 ICO 투자로 6개월 안에 10배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말한다면 사기인 것이다.
―한국 정부가 ICO를 금지하기로 한 것이 타당한가.
▷더 나은 정부의 접근 방법은 사람들에게 경고 사인을 가르치는 것이다. 예를 들면 ICO 투자를 하려는 기업이 상품과 네트워크를 갖고 있는지, 개발자 경력은 어떤지, 팀원들이 협력한 기간은 얼마인지 등 고려해야 될 기준을 알려주는 것이다. 기준 미달 시 투자하지 말라고 주의를 준다면 나쁜 투자가 상당히 사라질 거라고 생각한다. 사람들을 똑똑하게 만들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하다. 그저 금지하는 것은 대상을 두려워하게 만들 뿐이다.
―한국 정부는 암호화폐를 화폐로 인정하지 않고, 관련 태스크포스(TF)도 범죄를 예방하는 법무부가 주도하고 있는데.
▷한국에는 매우 경쟁력 있는 블록체인 스타트업들이 있고 대기업들도 블록체인 이니셔티브를 갖고 있다. 산업에서 매우 앞서 있다. 만약 한국 정부가 이를 모두 금지했는데 블록체인 산업이 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된다면 한국은 경쟁력을 잃고 뒤처질 것이다.
―다른 국가들의 대처는 어떤가.
▷일본 정부는 명확한 방향을 제시해줄 수 있는 정책을 개발하기 위해 산업계의 리더들과 매우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또 사람들에게 큰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도 거래가 안전하게 이루어질 수 있게 하는 방법을 찾아냈다. 반면 하와이의 법은 매우 큰 부담을 준다. 하와이에서 비트코인 비즈니스를 하기를 원하면 비트코인과 똑같은 가치의 달러를 예치금으로 갖고 있어야 한다. 그 결과 하와이에는 비트코인 기업이 한 곳도 없다.
―변호사 출신이기도 하다. 법과 규제로 어디까지 통제할 수 있다고 보나.
▷자체적인 보고와 규제 시스템을 개발하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기준을 정하고 이를 지키게 할 수 있다. 관련 기업들이 정직한 방식으로 활동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금융 상품을 다루는 블록체인 기업에 예치금을 안전한 방식으로 보관하게 요구하고 확인할 수 있다.
―암호화폐 및 블록체인 산업에서도 실리콘밸리가 승자가 될 거라고 예측하는 이가 많은데.
▷과거 아날로그적인 투자 환경에서는 실리콘밸리가 지배했다. 실리콘밸리에서의 인맥이 중요했고, 절차도 복잡했다. 하지만 ICO와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투자가 민주화되고 있다. 자금이 어디에서 나오고 어디로 가는지 등 판도가 완전히 바뀔 것이다.
예를 들어 스위스에서 제작 계획이 있는 어떤 영화 아이디어가 마음에 들면 ICO를 통해 투자할 수 있다. 인터넷이 되는 모든 곳에서 사람들이 공부를 하고 투자를 할 수 있게 된다.
실리콘밸리가 아닌 어떤 곳이든 승자가 될 수 있다.
▶▶ 조이스 김은…
이민 2세대로 한국 이름은 김주란이다. 컬럼비아대 로스쿨을 졸업한 뒤 윌머 헤일 등 글로벌 로펌에서 변호사로 활동하다 프리스타일캐피털에서 벤처캐피털리스트로서 경력을 시작했다. 이후 비트코인에 관심을 갖기 시작해 2014년 제드 매케일럽 CTO와 함께 스텔라재단을 창업했으며, 현재는 1억달러 (약 1000억여 원) 규모의 투자 펀드 스파크체인캐피털의 운영 파트너를 맡고 있다.
▷비트코인에 대한 나의 관심은 조금 달랐다. 나는 교포다. 한국에 있는 조부모님께 돈을 보내는 게 항상 힘들었다. 비트코인 프로토콜이 정말 작동한다면 전 세계 이민자들이 고향으로 돈을 보내는 것을 도와줄 거라고 생각했다.
제드 매케일럽과 뜻이 맞아 스텔라를 창업했지만 스파크체인캐피털을 운영하게 되면서 스텔라를 나왔다.
―스텔라를 비영리재단 형태로 만든 이유는 무엇인가.
▷만약 비트코인과 블록체인이 정말 세계 금융거래를 도와줄 프로토콜이 된다면 특정한 주인이 있어선 안 되기 때문이다. 인터넷과 이메일 프로토콜에 주인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만약 특정 기업이 프로토콜을 소유하게 되면 인터넷처럼 전 세계로 확산될 수 없을 것이다.
―ICO를 계획하고 있다고 했다. ICO는 토큰을 주고 그것을 향후 자체 개발한 암호화폐로 바꿔주는 것을 말하지 않나. 펀드도 ICO를 할 수 있나.
▷현재 많은 기업이 그 방식으로 ICO를 하고 있다. 우리는 먼저 디지털 토큰을 나눠주고 향후 암호화폐가 아닌 주주 권리 또는 파트너 권리를 주게 된다. 향후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증권과 같다. 증권(Security) 토큰인 셈이다. 일반 투자와 다른 점은 달러 등 기존 화폐뿐만 아니라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암호화폐로도 투자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암호화폐로 투자할 수 있다는 게 유일한 차이점인가. 벤처캐피털(VC) 투자 등 기존 투자 시스템이 있는데도 ICO가 필요한 이유는.
▷일반 VC 투자는 많은 미팅을 해야 하는 등 절차와 과정이 복잡하다. 또 애플처럼 큰 기업의 경우에는 기업 관계자를 직접 알지 못해도 투자할 수 있지만, 스타트업일 경우에는 경영진과 관계가 없는 일반인은 투자를 할 수 없다. ICO는 관계자를 몰라도 스타트업에 투자를 할 수 있게 해준다. 투자 절차도 훨씬 간단하다. 투자를 더 민주적으로 만든 것이다. 다만 이를 위해선 똑같은 정보에 대한 접근성이 허용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사기 형태로 이루어지는 ICO가 많은데.
▷현재 대부분의 사람들은 ICO가 투자자들을 보장해주고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에 ICO를 한다. 하지만 만약 ICO가 비현실적인 것을 보장한다면 문제가 된다. 예를 들어 ICO 투자로 6개월 안에 10배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말한다면 사기인 것이다.
―한국 정부가 ICO를 금지하기로 한 것이 타당한가.
▷더 나은 정부의 접근 방법은 사람들에게 경고 사인을 가르치는 것이다. 예를 들면 ICO 투자를 하려는 기업이 상품과 네트워크를 갖고 있는지, 개발자 경력은 어떤지, 팀원들이 협력한 기간은 얼마인지 등 고려해야 될 기준을 알려주는 것이다. 기준 미달 시 투자하지 말라고 주의를 준다면 나쁜 투자가 상당히 사라질 거라고 생각한다. 사람들을 똑똑하게 만들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하다. 그저 금지하는 것은 대상을 두려워하게 만들 뿐이다.
―한국 정부는 암호화폐를 화폐로 인정하지 않고, 관련 태스크포스(TF)도 범죄를 예방하는 법무부가 주도하고 있는데.
▷한국에는 매우 경쟁력 있는 블록체인 스타트업들이 있고 대기업들도 블록체인 이니셔티브를 갖고 있다. 산업에서 매우 앞서 있다. 만약 한국 정부가 이를 모두 금지했는데 블록체인 산업이 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된다면 한국은 경쟁력을 잃고 뒤처질 것이다.
―다른 국가들의 대처는 어떤가.
▷일본 정부는 명확한 방향을 제시해줄 수 있는 정책을 개발하기 위해 산업계의 리더들과 매우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또 사람들에게 큰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도 거래가 안전하게 이루어질 수 있게 하는 방법을 찾아냈다. 반면 하와이의 법은 매우 큰 부담을 준다. 하와이에서 비트코인 비즈니스를 하기를 원하면 비트코인과 똑같은 가치의 달러를 예치금으로 갖고 있어야 한다. 그 결과 하와이에는 비트코인 기업이 한 곳도 없다.
―변호사 출신이기도 하다. 법과 규제로 어디까지 통제할 수 있다고 보나.
▷자체적인 보고와 규제 시스템을 개발하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기준을 정하고 이를 지키게 할 수 있다. 관련 기업들이 정직한 방식으로 활동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금융 상품을 다루는 블록체인 기업에 예치금을 안전한 방식으로 보관하게 요구하고 확인할 수 있다.
―암호화폐 및 블록체인 산업에서도 실리콘밸리가 승자가 될 거라고 예측하는 이가 많은데.
▷과거 아날로그적인 투자 환경에서는 실리콘밸리가 지배했다. 실리콘밸리에서의 인맥이 중요했고, 절차도 복잡했다. 하지만 ICO와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투자가 민주화되고 있다. 자금이 어디에서 나오고 어디로 가는지 등 판도가 완전히 바뀔 것이다.
예를 들어 스위스에서 제작 계획이 있는 어떤 영화 아이디어가 마음에 들면 ICO를 통해 투자할 수 있다. 인터넷이 되는 모든 곳에서 사람들이 공부를 하고 투자를 할 수 있게 된다.
실리콘밸리가 아닌 어떤 곳이든 승자가 될 수 있다.
▶▶ 조이스 김은…
이민 2세대로 한국 이름은 김주란이다. 컬럼비아대 로스쿨을 졸업한 뒤 윌머 헤일 등 글로벌 로펌에서 변호사로 활동하다 프리스타일캐피털에서 벤처캐피털리스트로서 경력을 시작했다. 이후 비트코인에 관심을 갖기 시작해 2014년 제드 매케일럽 CTO와 함께 스텔라재단을 창업했으며, 현재는 1억달러 (약 1000억여 원) 규모의 투자 펀드 스파크체인캐피털의 운영 파트너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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