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 여행중 부득이 여권을 분실한다고 해도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미국대사관이나 영사관에서 24시간내에 재발급해준다.

밴쿠버 공항에서 일가족과 미국으로 돌아오던 황정국씨는 아주 난처한 경험을 했다. LA로 돌아오는 과정에서 가족들의 짐을 다 부치고 밴쿠버에 나와있는 미국입국 심사관을 앞두고서야 큰 딸아이의 여권이 없는 것을 발견한 것이다. 짐을 부치고 보안구역으로 들어서기 전에도 있었는데 다른 가족들의 여권은 다 있는데 큰딸 것만 없었다. 순간 황씨는 이미 부친 짐 걱정 새여권 발급과 관련된 시간 걱정 등으로 눈앞이 깜깜해졌다.

이럴땐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하나. 잃어버리지 않는 것이 최선이지만 현실세계에선 차선이라도 알아두는 게 좋다. 황씨와 같은 경우가 여행중 잊지 못할 최악의 악몽이다.

USA투데이는 여행중 실수로 못찾게 된 여권이나 운전면허증 없이 여행을 제대로 마칠 수 있는 방법을 보도했다. 우선 정부발급 ID를 분실해도 이를 보완해줄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어떤 여행객은 도서관 카드로 자신의 신분을 입증한 적도 있다고 한다.

예전에 비해서 요즘엔 스마트폰 덕분에 여행객들이 잃어버린 서류가 줄었다고 한다. 많은 경우 전자티켓이 발급되고 상당수 항공사가 모바일 디바이스에 보딩패스를 전송해주기 때문이다. 공항구내 방송으로 보딩패스 잃어버린 손님 찾는 일은 더 이상 없다.

전자티켓의 최대 장점은 하나가 잃어버려도 잃어버리지 않는 거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어디서나 티켓이나 보딩패스를 재발급 받을 수 있다. 심지어는 탑승을 위한 몸검사를 마치고 보딩 패스를 잃어버린 사람의 경우 항공사가 이름조차 확인하지 않고 태운 경우도 있다.

운전면허증을 잃어버렸을 경우는 보딩패스와는 상황이 다르다. 공항 보안 스크리닝을 통과하려면 정부가 발행한 사진이 붙어 있는 ID가 꼭 필요하기 때문이다. 한 회사원은 공항 보안 체크포인트에서 운전면허증이 없어진 것을 발견했다. 그런데 TSA요원은 몇 가지 신분증과 정부가 발행한 ID가 있으면 통과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 회사원은 로컬 정부에서 발행한 도서관 카드와 사진이 붙어 있는 코스트코 카드로 자신의 신분을 증명할 수 있었다. TSA는 현장에서 로컬 정부의 신분증을 근거로 퍼블릭 데이타베이스에 접근 승객의 신분을 확인했다.

USA투데이는 타지 여행의 경우 기간이 만료된 운전면허증을 소지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소개했다. 주정부가 발행한 신분증의 백업본도 유용하다.

어떤 펜실베이니아 주민은 주정부에서 발행한 ID를 10달러 더 내고 백업본으로 갖고 다니기도 한다. 그는 가방 한쪽 작은 포켓에 ID카드를 넣어놓고 평소에 꺼내지 않는다고 한다. 캘리포니아의 경우도 한사람이 드라이브 라이선스와 ID를 동시에 발급받을 수 있으므로 여행시 다른 가방에 백업으로 ID를 소지할 수 있다.

호텔 투숙중 크레딧 카드를 분실했다면 숙박비는 어떻게 할까. 호텔업 협회 관계자는 대부분의 경우 나중에 집으로 청구서를 보내준다고 밝혔다.

해외여행 중 가장 끔찍한 상황이 바로 황씨 가족에게 일어난 여권 분실이다. 이런 경우 사실 별 대책이 없다. 여권을 대신할 긴급 신분 서류는 없다. 일단 지역 관공서에 분실 신고를 하고 미국 대사관이나 영사관에 신고하는 방법밖에 없다. 그러면 대개 24시간내에 새로 발급해 준다. 런던에서 한 여행자는 사진을 갖고 있었던 덕에 4시간만에 재발급 받은 일도 있었다.

그럼 밴쿠버 공항에서 12살짜리 큰 딸아이의 여권을 잃어버린 황씨는 어떻게 됐을까. 황씨는 이미 통과한 스크리닝 장소로 돌아가 요원에게 습득한 여권을 찾아달라고 했지만 결국 못찾았다. 하지만 황씨는 숨을 고르고 여권을 넣어뒀던 가방 포켓 가장 깊숙한 곳에서 큰 딸아이의 여권을 찾으므로서 해프닝은 끝났다.
 

by Raymond Chang 2011. 12. 26. 10:45
최근 몇 년 만에 한국을 방문하게 된 김상규씨는 평소에 사용하는 전자 제품을 한국 내에서 어떻게 써야 하는지 제대로 알지 못해서 애를 먹었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한국은 220볼트를 사용하고 있는데 반해 김씨가 구입해서 미국에서 쓰고 있는 전자제품은 대부분 110볼트용이기 때문이다. 며칠 짜리 여행이라면 완전 충전해서 가져가면 되겠지만 1주일이 넘으면 상황은 달라진다.

인터넷 사용도 마찬가지, IT강국이라지만 단기 방문객에 대한 배려가 없는 나라가 바로 한국이다. 최소한 미국 수준으로 IT제품을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봤다.

▶스마트폰·아이패드

미국 스마트폰 데이터 로밍비
1MB당 20달러 넘어 조심해야


한국에서 미국의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 주의할 점이 있다. 통화를 위한 로밍이 매우 비싸므로 피하라고 권할 수 밖에 없다. 분당 1.99달러, 텍스트는 보내기는 50센트, 받기는 5센트다.또한 데이터 로밍이 안되게 막아놔야 한다. 안 그러면 버라이즌의 경우 1MB당 20.48달러를 부과한다. 이것만 잘 막아놓으면 한국 내 인터넷을 이용해서 카톡, 페이스북, 트위터는 물론 구글 맵스까지 마음껏 사용할 수 있다. 아이패드의 경우도 네이버의 맵앱을 깔아서 사용하면 무료로 한지점과 다른 지점간의 자동차 이동 소요시간, 대중교통 이용시 어떤 노선의 지하철을 이용해야 하는지 등 서비스를 마음껏 사용할 수 있다.

▶한국 내 휴대폰

비싼 렌트폰 요금 부담될 수도
LA서도 대여…국제 로밍 저렴


요즘엔 한국 휴대폰을 인천공항에서 빌려 사용하면 된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 없다. 요금은 조금 비싸게 느껴지지만 공항에 내려서 빌리고 비행기를 타고 돌아올 때 반납하면 된다. 사용하게 될 번호도 이메일로 미리 받을 수 있다. 물론 LA에서는 좀 다른 옵션이 하나 더 있다. 몇곳의 업체가 미주 내에서 한국의 휴대폰을 빌려준다. 요금도 오히려 싸거나 같다. 휴대폰 번호도 미리 받아 앤서링에 남겨서 꼭 연락하고 싶은 사람은 전화를 걸 수도 있는 것은 같다.

다른 점은 비행기 타기 전에 빌릴 수 있다는 것과 값싼 국제 로밍이 가능하다. 또한 귀국후 LA공항에서 반납하므로 인천 공항서 출국심사 후에도 한국전화를 계속 사용할 수 있다.

한국내 휴대폰 사용시 주의할 점은 렌트이므로 요금이 생각보다 싸지 않다는 점이다. 데일리 렌트비 이외에 전화 걸때마다 사용료를 따로 내야 한다. 물론 전화카드 사용도 못한다. 자동차 렌트할 때 며칠 빌리는 비용이 월 페이먼트와 맞먹는 것과 같은 이치다.

▶모바일 인터넷

지난 7월부터 가입자들만 이용
개인라우터 '에그'사용하면 OK


정보에 어두웠던 김상규씨의 동생은 한국 안에서 WiFi 인터넷을 마음껏 쓸 수 있다는 한국 거주 친구 말만 믿고 별 준비없이 한국을 방문했다가 인터넷을 이용한 아이패드와 노트북 사용이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 원래 한국은 공중 WiFi인터넷이 가장 잘 열려 있던 나라였다. 그러나 지난 7월1일부터 가입자들만 쓸 수 있게 시스템이 바뀌었다. 외국에서 온 단기 방문자는 WiFi 인터넷을 전혀 쓸 수 없게 된 상황이다. 그렇다고 며칠 쓰자고 인터넷을 따로 가입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가족이나 친척에게 신세를 져야 하는데 이도 마땅치 않다.

물론 한국 내 모바일 인터넷을 쓸 수 있는 방법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한국에서 '에그'라는 프로그램을 시판하고 있기 때문이다. 에그는 일종의 '퍼스널 WiFi 라우터'로 생각하면 된다. 더구나 속도에 있어서도 WiFi-인터넷이 아닌 고속 와이브로(Wi-Bro)를 이용하므로 3G에 비해 고속인 4G LTE 급으로 즐길 수 있다.

김상규씨는 동생과 달리 LA공항에 있는 휴대폰 대여점에서 에그를 빌려서 한국에 갔다. 에그는 한국 대부분의 지역에서 인터넷 서비스를 7대까지 중계해주므로 자신이 갖고 있는 노트북, 아이패드, 아이팟 등의 인터넷을 이용하는 모든 모바일 기기를 완벽하게 사용할 수 있었다. 비용은 하루 10달러꼴이지만 1주일부터는 30% 정도 할인해서 대여된다. 인터넷이 안 돼서 답답한 것에 비하면 합리적인 가격이다.

▶다른 전기 볼티지

미국 110 볼트 vs 한국 220볼트
프리볼트 아니면 사용주의해야


노트북, 아이폰, 아이패드 같은 모바일 기기는 물론 전기 면도기 같은 여행용 전기기기까지 다행스럽게도 대부분 '프리 볼트'를 채용하고 있다. 덕분에 한국을 포함한 대부분의 나라에서 전기 볼티지의 상이함 때문에 걱정할 필요는 없다.프리 볼트는 대개 60~240볼트까지 커버하므로 특별한 몇 가지 제품, 즉 구형 노트북 몇 종류만 빼고는 안심하고 사용해도 좋다. 다만 전기를 꽂는 꼭지의 모양이 달라서 소위 '돼지코'라는 것을 맞춰서 갖고 있어야 한다. 한국의 고급호텔의 경우 이마저도 벽에 붙어 있지만 대부분의 전기 콘센트는 돼지코가 필요하다. 아울러 전깃줄도 있는 그대로 사용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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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것은 소비하는 것이다. 매일 우리는 돈을 내고 무언가를 구입한다. 상품을 사고 파는 기준은 가격이다. 소비자들은 철저히 가격에 ‘순종’해야 한다. 달리 방법이 없다. 하지만 어느날 문뜩, 아주 잠깐이지만 묘한 궁금증이 생긴다. ‘도대체 이 것의 원가는 얼마란 말인가.’ 물론 이걸 따진다고 가격을 바꿀 입장은 아니다. 그래도 알고는 싶다. 실생활에 밀접한 가격과 원가를 꼼꼼히 살펴본다. 

주유소와 개스값의 상관관계

주유소와 개스값과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 

주유소는 3만 갤런짜리 탱크를 갖고 있다. 개스는 옥탄가 87과 91을 반반씩 저장하는데 89를 원하는 고객에게는 즉석에서 혼합해 제공한다. 대부분의 개솔린 요금은 오후 6시에 정해진다. 왜냐하면 주유소로 출발하는 도매상의 기준시간이기 때문이다. 이때 값이 오르면 주유소도 따라 올린다. 9000갤런 탱크차 한 대당 150~250달러의 배달료가 따로 징수된다. 

결국은 국제사회 각종 사건사고를 핑계대는 정유사의 가격추이에 따라서 개솔린 값은 결정된다. 값이 올라도 주유소가 떼돈 버는 일은 없다. 정유회사가 지켜보고 있기 때문이다.

몇 군데 주유소가 박리다매를 하고 있긴 하다. 어떻게 가능할까. 주유소에 도착한 개스가 지하 탱크에 저장되면 일단 부피가 준다고 한다. 미처 부피가 줄기 전에 많이 팔면 되는 것이다. 이런 주유소에서 운전자가 개스를 가득 채운뒤 하룻밤 사이에 조금 줄었다고 해도 이상한 일이 아니다. 

정유회사 사전에 적자는 없다

비즈니스가 항상 흑자일수만은 없는데 메이저 정유회사들은 절대 적자가 발생할 수 없다. 시장 가격을 스스로 결정하고 심지어는 조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개솔린 수요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각종 연휴에는 무조건 값을 올린다. 대부분 미국인들의 여행문화가 자동차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수익은 극대화된다. 이는 산지의 원유 가격하고는 전혀 상관이 없다. 

타운 '3달러 택시' 손해본다?

LA한인타운 '3불 택시'의 개스값은 어떻게 될까. 3달러 구역은 남북 베벌리~올림픽 동서 후버~윌턴이다. 이 지역에서 가장 먼거리인 베벌리+윌턴에서 올림픽+후버로 거리는 대략 3.4마일이다. MPG가 20일 경우 1마일당 18.5센트로 운행거리 3.4마일은 62.9센트가 나온다. 다시 말해 3달러 지역에서 가장 먼거리를 달려도 개스값만 보면 63센트 정도다. 물론 여기에 인건비 자동차 감가상각비 더해 3달러는 원가 수준이다. 1달러의 팁이 중요한 이유다.

1갤런 원가는 얼마?

발렌시아 거주 이경모씨의 출근길은 31마일이다. 그가 운전하는 차(도요타 캠리)의 MPG(갤런당 마일수)가 31. 그는 이론적으로 출근에만 1갤런을 쓰는 셈이다. 퇴근도 해야 하므로 하루 2갤런 사용. 

이씨의 하루 개스값은 7달러40센트(=3달러70센트 X 2). 여기에는 연방 및 주정부 세금 88.8센트(12%), 정유 비용 96.2센트(13%), 주유소 주인이나 정유회사의 유통 및 마케팅 비용은 51.8센트(7%). 가장 중요한 원유값은 5달러2센트(68%)다. 

하루 개스값이 7달러40센트라면 1개월 평균 22일 근무하므로 162달러80센트, 1년이면 1953달러다. 예상 밖으로 얼마 되지 않아서 놀란 사람도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이는 자동차 회사에서 광고하는 MPG에 따른 것이다. 실제 MPG는 더 낮기 마련이고 로컬구간이 길면 더 낮아진다. 

한국과 미국의 개스값을 비교해보면 그래도 미국이 싸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다. 1갤런은 3.785리터다. 한국의 현재 개스값은 리터당 평균 1935원이므로 1갤런은 7323원97전이다. 이를 달러로 바꾸면 6.819(=7323.97/1074원)달러다.

1갤런으로 동일한 MPG를 갖고 있는 차로 같은 거리를 운행해보자. 우선 LA에서 발렌시아까지 31마일은 49.88km다. 한국에선 양재IC에서 동탄IC까지의 거리가 49.8km다. 미국은 3달러70센트. 한국은 6달러81센트가 들어간다.

원산지 원유가격과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 

개솔린 가격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원유(crude oil) 가격. 원유 1배럴(42갤런)을 정제하면 개솔린은 불과 8.3%인 3.5갤런이 나온다. 1배럴이 100달러일 경우, 1갤런은 2달러37센트 꼴. 여기에 각종 세금과 마진을 불이면 3달러38센트가 소비자 가격이 된다. 

소비자들은 이 대목에서 혼란스럽다. 산지 원유가격이 100달러가 안 되는 데, 소비자 가격은 3달러38센트(연방 에너지부 전국 통계)가 훨씬 넘기 때문이다. 캘리포니아 경우, 세금이 더 높고 환경관련 비용이 추가돼 3달러70센트가 된 상태다. 

정유회사 이익의 비밀은 뭘까. 1배럴에 불과 수십 달러였을 때는 가격 변동에 따른 차익을 챙기기에 숫자가 너무 적었다. 하지만 100달러를 넘나들면서 부터는 상승과 하락 폭이 커 손쉽게 차익을 볼 수 있게 됐다. 

정유사는 '도깨비 방망이' 휘두르듯 산지 원유가를 들먹이면서 가격을 올린다. 원유가 생산지에서 소비지까지 오는데 몇 달이 걸리는데도 중동사태 소식에 맞춰 실시간으로 가격을 올리는 것이 증거다. 세계 최대 기업 리스트에 정유회사가 많은 이유는 원유 가격 형성이 복잡하기 때문이다. 


by Raymond Chang 2011. 12. 23. 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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